평가적 사고는 평가자의 평가역량을 제고시키고 질 높은 평가가 실시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면 평가적 사고란 무엇인가? 평가적 사고란 “비판적 사고를 평가의 맥락에 적용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비판적 사고는 “객관적 증거에 비추어 사태를 비교·검토하고 인과관계를 명백히 하여 여기서 얻어진 판단에 따라 결론을 맺거나 행동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평가의 맥락에는 대체로 평가의 전반적인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평가적 사고는 평가를 통해 밝히고자 하는 질문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히고, 이를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어떤 설계가 가장 적절한지를 결정하고, 이를 위한 적합한 자료를 수집하고 적절한 분석방법을 탐색하게 한다. 이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상황과 맥락에 기초하여 해석하며, 그 장∙단점을 적절히 파악함으로써 평가 대상에 대한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평가는 단순히 목표달성도를 측정하는 것이나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것 이상임을 알아야한다. 평가학자 Scriven은 평가를 “어떤 것에 대한 효용(merit), 값(worth), 가치(value) 등을 결정하는 과정”으로 정의하였다. 그는 방법론적 엄밀성보다 추론(reasoning)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그에 따르면 평가에서 중요시되는 것은 다양한 지식(trans-disciplinary logic)에 비추어 판단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즉, 수집된 증거를 통해 이를 종합하면 어떤 결과가 도출되는지를 일관적이고,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것이다.
평가적 사고가 우리나라 공공부문의 평가실무에 주는 시사점은 매우 많지만, 무엇보다도 ‘평가역량’(evaluation capacity)이 매우 중요함을 보여준다. 평가역량은 정부업무평가기본법을 통해 자체평가가 실시되면서부터 강조되었으나, 현재 이에 대한 관심은 매우 적은 실정이다. 그로 인해 평가를 통한 자기학습 및 개선은 찾아보기 어렵고, 진정한 성찰이 보다는 자신의 성과를 내세우거나 성과급을 나누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이 평가적으로 사고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문화나 제도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