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영학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공공부문에도 고객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이라는 말은 좀 신중할 필요가 있다. 고객이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을 때가 많다. 고객과 국민의 구별에 대해서도 우리는 고민해봐야 한다.
감사의 고객은 누구일까? 감사보고서를 받는 대통령, 국회의원일까? 아니면 감사를 받는 피감사인일까? 피감사인은 정부부처를 비롯한 모든 공공기관으로 볼 수도 있다. 혹은 공무원을 비롯한 공공부문에서 근무하는 모든 사람일 수 있다. 경영학의 고객개념은 공공부문에 적합하지 않다는 좋은 증거가 바로 이러한 사례이다. 감사의 고객은 궁극적으로 국민으로 보아야 한다. 국민은 세금을 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공부문에서 고객 개념을 너무 강조할 필요가 없다. 고객지향적 행정, 고객지향적 정부, 모두 적합하지 않은 말이다.
감사의 고객은 국민이다. 감사는 항상 국민을 염두에 두고 행해져야 한다. 왜냐하면 궁극적으로 감사담당자에게 돈을 지불하는 주체는 납세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감사담당자들이 감사의 고객이 국민이라고 생각할까?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감사의 고객은 자신들이라고 생각할까?